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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삶이란 혼자 울음을 조용히 삼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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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을 시작하고부터 인생은 그 고민의 연속이었다. 질문이 있으면 답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나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참 좋아한다. "태어났으니 사는거지 왜 인생에 테클을 거냐고." 그냥 살아볼까? 하지만 그냥 사는건 쉽지 않다. 삶이란 그냥 살아지지 않는다. 성인이 되면 내 밥그릇은 내가 챙겨야 하고,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야한다.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릴 때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감수를 해야한다. 해결이 되든, 되지 않든. 

 

아 아프다. 마음이 아리다. 양파를 까면 눈이 아리듯 누군가 내 가슴을 양파로 문지르는 것같다. 가을이 되면서 점점 추워지는 날씨는 그 가슴을 더 아리게 만든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장소에 가도 그건 잠깐이다. 혼자만의 시간은 결국 스스로 감내해야한다. 옛날 드라마를 틀어놓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우울한 걸까? 아니면 그냥 울고싶었던 걸까?

 

사춘기 때부터 시작된 내 안의 우울은 때로는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때로는 마음을 허하게 만든다. 마음이 공허하고 아리다. 하지만 이제는 우울이란 감정을 즐기게된다. 그래야 가끔은 아무생각없이 살다가도 깊이 사색하게 되니까. 세상에는 다양한 감정이있다. 기쁨, 행복, 즐거움과 같은 밝은 감정도 있다면 분노, 슬픔, 짜증과 같은 어두운 감정도 있다. 

 

바다가 있으면 산이 있고, 물이 있으면 불이 있다. 나는 감정의 파도타기를 하며 살고있다. 감정기복이 남들보다 크지만, 그걸 조절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간다. "나는 왜이럴까?"라는 자책하던 시기도 지나갔다. 삶은 기꺼이 살아내는 것. 서른을 넘기면서 힘든 시기를 무사히 지나온 것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나는 여전히 명예도 좋고 돈도 좋다.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며 살고 싶다. 그런데 그 욕구들은 남의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혼자 살수 없고 살면서 남의 시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나는 남보다 나를 더 존중하며 살고싶다. 조금은 이기적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남보다 나를 조금더 배려하면서 살고 싶다. 얼마전, 무시받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받으며 살고싶구나라는 나의 감정을 알아챘다. 하지만 그 존중은 남이 나에게 줄 수없는 것들이다. 인정이라는 것은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할 수 없다. 금이 짓밟히고 더러워져도 금이듯 나는 나다. 누군가 나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다고해도 나는 나를 존중하며 살고싶다. 못나고 바보같아도 그게 나니까. 그냥 존재자체가 나라서. 

 

요 며칠새 감정이 요동을 친다. 내 안의 분노, 슬픔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지나가는 과정이다. 분노와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드니까.

 

정지버튼이 없는 오래된 테이프를 열심히 되감고 되감다가, 가위로 싹뚝하고 잘라내는 상상을 했다. 그마저도 잘려나간 테이프 조각조각에서 떠오르는 기억들. 어우~ 이제는 이런 생각들이 너무너무 지겹다. 그냥 불태워버렸다. 나도 재생버튼 누르기 싫거든? 어제도 엊그제도 몇달 전 일어난 일들을 계속 생각하기 싫거든?

 

난 금방 털고 일어난다. 그게 나고, 그게 내 삶이니까. 내면이 우울하다면 외면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니까. 난 그저 혼자 있을때 깊이 생각하고 성찰하는거니까. 그게 뭐 어때서. 그리고 즐기는 경지에 올랐어. 재밌어~ 가끔하면.

 

미생에 나온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그냥 인생이란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무작정 걷는거야~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가끔 길을 헤매고

혼자도 걷고 같이도 걷고 그러면서 내 갈길 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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