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미스터션샤인 유진초이, 고애신의 실존 인물?

 
미스터션샤인은 김은숙 작가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역대 tvn 드라마 첫방 시청률(8.9%) 1위를 달성할정도로 종방할때까지 연일 화제였습니다.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회로 18.1%를 기록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드라마가 끝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명작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스터션샤인은 구한말 의병들의 활약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 출연 :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 방송기간 : 2018년 7월 7일 ~ 2018년 9월 30일(24부작)
• 채널 : tvn 
• 제작사 : 화앤담픽쳐스
• 제작진 : 이응복(연출), 김은숙(극본)

기획의도(미스터션샤인 공식홈페이지)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義兵)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朝鮮)의 ‘주권’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낭만적 사외와 그 적들.

20세기 초 한성(漢城).

동양과 서양이, 추문과 스캔들이,
'공자 왈 맹자 왈'과 '똘스또이'가 공존하던 맹랑한 시대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노서아 가비(커피)를 마시고
구락부에서 ‘딴스’를 추던 명랑한 시대

잉글리쉬를 익혀 '초콜렛또'를 건네며 'LOVE'를 고백하던
달콤 쌉싸름한 낭만의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조국을 빼앗겨 이름을 빼앗겨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장렬히 죽어가던, 상실의 시대
[미스터 션샤인]은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다.


그리고 사랑.
1905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얻는 조건으로
조선을 일본의 손아귀에 넘겨버리는 밀약을 체결한다.

‘가쓰라 테프트 밀약’으로 날개를 단 일본은 마침내 거친 야욕을 드러내고,
애신의 조선은 힘없이 부서져 내리는데,
어쩌자고 그녀는... 저렇듯 꽃처럼 예쁘단 말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9주년을 맞는 2018년 방송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朝鮮)에 주둔한 검은머리의 미 해군장교 
유진 초이(Eugene Choi)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의, 쓸쓸하고 장엄한 모던 연애사다.

 
 
1. 유진 초이의 모티브가 된 인물 '황기환 애국지사'

 
황기환 애국지사는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1904년 일제의 침탈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황기환 지사는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으며,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군에 입대해 군인으로서 유럽 전선에서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속 유진 초이가 미국 해병대 장교로서 전쟁에 참여한 설정이 황기환의 이력과 비슷합니다.
 
1차 세계대전 후, 황기환은 프랑스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상하이 임시정부와 연결되어 외교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는 외교 비서로서 유럽 각국의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무대에서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외교적인 노력을 쏟았습니다. 유진 초이가 조선과 일본을 오가며 조국을 위한 활동을 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1923년 37살이라는 젊은나이에 심장병으로 사망하여 뉴욕 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황기환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에 의해 묘소가 알려졌으며, 2023년 순국 100년만에 유해가 국내로 돌아와 고국에 묻혔습니다.   
 
 
2. 고애신의 모티브가된 인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 

 
윤희순 의사는 186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유교 사상을 중시하는 엄격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윤희순 의사는 어려서부터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드라마속 고애신 역시 조선의 양반 가문 출신임에도 개인의 안위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헌신하는 애국자로 나옵니다. 용기있고 거침없는 성격은 윤희순 의사와 비슷한 것같습니다.
 
16세에 강원도 춘천으로 시집을 가며 본격적으로 의병운동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시아버지인 유홍석은 항일운동을 이끌던 유림이었고, 윤희순 의사는 그와 남편을 도와 의병 활동에 깊이 참여하게 됩니다. 드라마속 고애신도 총을 들고 의병 활동에 앞장서며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유홍석은 춘천 지역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웠고, 윤희순 의사는 의병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옷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사기를 북돋우는 가사를 직접 지어 불렀습니다. 그녀가 남긴 17편의 의병가사는 지금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특히 1907년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윤희순 의사는 76명의 여성들과 함께 군자금을 모으고, 직접 탄약 제조소를 운영하며 의병을 지원했습니다. 더 나아가 여성 의병대를 조직하고 자신이 의병장으로 활약했으며, 남장을 하고 정보수집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나라가 일제에 의해 점차 무너져 가던 1910년, 윤희순 의사는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그곳에서 학교를 세워 한인 2세들을 교육하고, 독립군을 조직해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1935년 아들의 죽음 이후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스터션샤인의 두 남녀주인공처럼 본인의 안위보다 조국을 위해서 평생 독립 운동에 힘쓴 황기환 지사와 윤희순 의사. 차분하면서 강한 내면을 지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운점이 닮은점 아닐까요?